2022. 3. 24. 02:06

도망쳤어야 했는데

한 시라도 젊을 때에
이 삶의 굴레에서
도망쳐야 했는데

그땐
그게 사랑인 줄 알고
우리로 들어 갔다
혼자로 남겨 졌다

그렇게나 손을 뻣었건만
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건 찬 바람뿐

내 바람은 어디예?
그 원초적 본능조차
인간이라는 이유로
풀지 못하고
폣속에 바람만 불어 넣는다

위로를 바라는 바람이
현실이라는 폭풍속으로
빨려 들어가 흩어 버릴 때

난 어떻게 인간으로 살아야 하나
기댈 곳 없는 존재가 인간이긴 할까

난 관리인과 산다